학문의 영역에 경계가 없어진 지 오래다. 지역에서 막바로 세계로 통하는 것이다. 대구ㆍ경북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일보대구취재본부와 엠플러스한국은 창간 10주년 기획특집으로 10년 후 대구경북을 이끌어갈 학계 차세대 뉴리더 10인을 선정했다. 물론 이들보다 큰 업적과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학자들도 적지 않지만 나중을 기약하며 우선 이들을 소개한다. 기사 전문은 엠플러스한국 10월호에서 볼 수 있다.
고병철 계명대교수
첨단 기술로 안전도시 대구 건설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고병철(39) 교수는 컴퓨터의 비전과 패턴 인식기술을 응용해 화재감지기나 영상검색시스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면해석기술 등을 개발하는 멀티미디어기술 의 선구자다. 특히 이를 응용한 최첨단 화재경보기술 개발로 안전도시 대구를 만들고 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SCI급 논문만 12편을 발표했고 1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취득했거나 출원 중이다. 그는 "현재 연구 중인 시각장애인용 장면해석 기술은 주변 영상을 컴퓨터소프트웨어적으로 분석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장애인들의 외부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장
"사람에게 등급… '장애인 등급제' 폐지해야"대구대 재활과학대 권혁철(51ㆍ작업치료학과교수) 학장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작업치료 등
재활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해 주는 재활과학의 기수다. 1991년부터 이 대학
물리치료학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오다 지난해 작업치료학과를 개설해
강의를 맡고 있다. 장애인 등급제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차별이라는 그는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도 편하다"며 "모두를 배려하는 유니버설 장애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포스텍 환경연구소 박사
제1회 전재규 젊은 과학자상 수상… 세계 최고 극지전문가김기태(33ㆍ포스텍 환경
연구소 포스닥과정) 박사는 세계 최초로 얼음이 햇빛과 반응해 해양에 철분을 공급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신예 과학자로 지난해 말 제1회 전재규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 패기의 환경공학자다. 경북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텍에 진학, 남극 북극에서 수개월간 체류하며 연구하는 열정과 끈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극지전문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의 논문은
사이언스지 등에 게재됐고, 이를 응용한 중금속제거 기술 등 2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그는 세계 최고의 극지연구가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김동언 포스텍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장'아토 초' 연구로 노벨상 잡는다김동언(53ㆍ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장은 전자가 원자핵 주위를 도는 찰나의 순간에 대한 연구 등으로 노벨상에 도전하는 물리학자다. 그가 이끌고 있던 아토(10
-18, 100경분의1)초 과학기술연구센터는 세계 3번째, 아시아 최초로 아토초 영역에서의 펄스를 생성시키는데 성공했다. "후배 과학자들이 노벨물리학상 등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동시에 아토초 연구를 통해 새로운 물성을 발견해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봉주 한동대 교수무한에너지, 레이저핵융합 연구이봉주(51ㆍ첨단그린에너지환경학과교수) 한동대 글로벌레이저기술연구소장은 핵융합발전연구에 미친 과학자다. 핵융합은 바닷물속에 많은 중수소와 리튬에 중성자를 쏘아 만들 수 있는 삼중수소를 수억도의 고온고압상태로 만들면 이뤄지는 것으로 에너지원이 무궁무진하고 방사능 오염 위험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온고압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 실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기장핵융합이 실용화가 어렵다고 보고 레이저핵융합 연구로 전환했으며, 2030년까지는 '데모 레이저핵융합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선거 현대화 이끄는 전자투표의 전문가장우영(44ㆍ정치외교학과)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선거문화의 현대화를 이루자는 전자투표 전문가다. 의대에 입학했다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대학원에서 정치학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학교나 관공서 등의 투표소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전자투표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각 정당에서 도입한 모바일투표는 직접ㆍ비밀선거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당원과 일반선거인단 모두 1인1표로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든다"며 "경선에서도 '전자투표'가 대안이 될 수 있고, 여러 나라에서 검증된 것이므로 순차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생명연장의 꿈 앞당기는 단백질 연구의 대가조경현(44ㆍ생명공학부) 영남대 교수는 유익한 단백질인 고밀도 지단백질(High-Density Lipoproteins, HDL)을 재조합해 당뇨와 당뇨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해 당뇨안전지대를 건설하는 과학자다. 영남대 단백질연구소 연구팀과 함께 HDL의 변형 정도를 검출, 노화상태를 알 수 있는 노화진단키트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으로 국가경쟁력과 국가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젊은 과학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일제 대구한의대 교수만성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조일제(36ㆍ방제과학 글로벌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조교수는 간이식 이외에 대안이 없는 간경화 등 만성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청년 과학자다. 분자약물학, 간세포보호 약물, 항섬유화약물 연구 등으로 SCI급 논문만 25편을 발표할 정도의 내공을 바탕으로, 약물로 만성간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나선 것.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결합, 획기적인 치료제를 개발해 한의학의 세계화와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어난 소재를 개발하는 마술사 같은 연구가다. 흔하디 흔한 홍합을 이용해 기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