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두 선배님 인터뷰 후기
PCE동문회 운영부 14학번 최준일
Q. 선배님의 간단한 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대구 경북고등학교 졸업
-1990년 포항공대 입학
-1994년 포항공대 졸업 (복수전공을 하셔 1학기 늦어지심)
-1995년 포항공대 대학원 입학 (장현수 교수님, 공정시스템 지능자동화 연구소 석사)
-1997년 산업 장학생으로 기업 석사 취직
-현재 19년차 SK Innovation에 근무
Q. 석사 학위 연구원과 박사 학위 연구원의 차이(하는 일, 봉급, 직위 대우 등)가 큰가요? (기업 연구원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원도 비슷한 실정인가요? 다르다면 혹시 어떤지 아시나요?)
A. 다른 직종도 비슷하겠지만, 석사와 박사의 차이가 없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대우에 있어서도 박사 학위 연구원이 더 좋은 대우를 받는 면이 있고요, 연봉 또한 박사 학위 연구원이 조금 더 높습니다. 물론 깰 수 없는 장벽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경력이 더 많이 쌓인 석사 연구원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겠지요 (웃음). 하지만 회사에서 어떤 그룹의 리더를 정할 때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확률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더 깊이 연구를 해 보는 안목이 넓다는 이유 때문 일 까요. 그래서 때때로 입사 후에 다시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하시는 분 들이 계시는데 사실상 일도 있고 하니까 힘들죠. 그래서 물론 저는 석사 학위만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저희 학교를 나왔다면 박사 학위를 받지 않으면 조금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연구, 대학원이 잘 되어 있는 학교니깐요 (웃음).
Q. 선배님이 대학원을 가신 것은 입학 하실 때부터 생각하신 것인지 아니면 대학 생활 중에 결정하신 것인지, 그리고 처음부터 석사 과정을 생각하신 것인지 아니면 박사과정을 생각하시다가 마음이 변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학부 졸업 후 취업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
A 일단 처음에 대학원 입학 할 때는 (석사-박사 통합 과정이 없었던 시절), 4년 동안 학부생활을 하면서 공부가 재미있어서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 연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석사 이상까지 생각하고 입학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석사 학위를 받을 때쯤에 지금은 없는 제도이지만 산업장학생이라는, 군 복무 대신 기업에서 몇 년간 일하는 제도가 있는걸 알았습니다. 물론 그 산업장학생 조건도 충족 되었구요(웃음). 그 때는 더 대학원을 다닐 생각 보다는 회사에 석사 연구원으로 취직하고 싶은 생각이 더 커서 석사까지만 대학원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하는 것은, 연구원을 하려면 박사까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현재 석사가 연구원에서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박사가 훨씬 많습니다.
Q. 선배님은 석사 과정 후에 취업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군 문제는 어떻게 해결 하셨나요?
A. (선배님은 산업장학생이라는 제도로 해결하신 것 같습니다.. 제 질문의 의도와 다르게 되어 fail.)
Q. 학사만 졸업 하시고 입사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도 연구 쪽에서 일을 하시나요?
A. 학사를 졸업하시고 취직하시는 분들은 연구원 보다는 엔지니어의 길을 많이 가십니다. 엔지니어는 현장 밖 사무실에서 공장을 바라보는 연구원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기술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트러블이 있을 경우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입니다. 석, 박사 보다 학문적 깊이가 적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주로 엔지니어의 길을 가죠. 그런데 물론 학사 출신으로써 연구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노력으로 실제로 연구원을 하고 계신 분도 회사에 있고요. 하지만 다른 곳에서 오래 경력을 쌓아 온 경력직이 아닌 이상은 학사 출신이 연구원으로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력직을 가지신 분들이 연구원이 될 수 있는 능력 중 하나는 석사-박사 연구원들 같이 처음부터 현장 밖에 있었던 분들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어떻게 문제가 생기는 지를 습득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연구에 큰 도움을 주시죠.
Q. 기업연구직이 다른 정부출연 연구직이나 공무원 연구직과 비교했을 때 어떤 장단점이 있나요? 또한 SK 회사를 선택하신 이유는?
A. 먼저 정년의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제가 다니는 SK는 정년이 60세 입니다. 물론 이것이 지켜지냐의 문제겠지만요..(웃음). 회사에서는 정년까지 보장한다고 하지만 분위기는 정년보다 일찍 나가는 게 되었죠. 생산직(엔지니어)쪽은 노조가 있기 때문에 거의 정년이 보장되지만 연구원은 노조에 가입이 불가능하기도 해서 정년이 짧은 것이 단점이 되죠. 반면 정부출연 연구직은 말 그대로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년이 잘 지켜지죠.
연봉의 면에서는 예전에는 기업 연구원이 더 높았지만 요즘은 정부 출연 연구원인 더 높다는 이야기도 나와서 “기업 (>=) 정부” 라 보시면 되겠습니다(웃음).
또 정부 출연 연구원은 개인 과제도 지원 받을 수 있어서 창업으로 진출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에 기업에서는 기업 연구원의 연구 결과는 회사 소유라고 합니다. 입사 할 때 퇴사 후 2~3년은 동일 업종에서 자신의 연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식의 각서도 쓰기도 한답니다. 따라서 개인의 과제를 발전시키기 힘든 부분이 있죠.
하지만 기업 연구원은 상업화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공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정부 연구원은 연구를 많이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보기는 힘듭니다. 연구만을 위한 연구죠. 반면에 기업은 경제성을 창출 해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장을 만들고 진출 할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에 관련해서 SK에서는 super excellent라는 상을 주는 문화가 있는데요, 인간 최고의 가능성을 달성한다는 뜻으로 연구원에서 임원까지 10명정도 상을 수여하는데 평가와 승진에 매우 좋은 상이에요(웃음).
기업에서 은퇴 후에는 연구원의 경우는 경력직으로써 동일 직종의 다른 회사에 입사하거나 엔지니어 분 들은 사업에 뛰어드시기도 합니다.
Q. 여자 직원들의 복지는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직장 내에서의 남녀 차이라던가 힘든 점이 있을까요?
A. SK Innovation의 초기 회사부터 있었던 사람으로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회사 입사 할 때는 생산직에는 여자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주로 서기로 많이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10년 전부터 여사원들도 엔지니어로 보이기 시작했구요, (연구원은 말 할 것도 없죠) 이제는 차별도 심하지 않고 육아휴직, 출산휴가도 쉽게 낼 수 있고 편리해 졌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남자인 제가 본 의견이고 SK 이야기죠 (웃음). 옛날에는 저런 휴가에 대해서 눈치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죠. 다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남자의 육아 휴직은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분위기는 아직까지 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아니죠.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휴직으로 진척된 과제에 대해서는 여자 연구원에 대해 힘든 부분이 생기죠. 승진에 영향이 없다고 말 들은 하지만 잘은 모르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아직 임원 쪽 에서는 여자 임원은 많지는 않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 회사를 다닐 때는 무슨 일을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혔죠. 하지만 이제 회사생활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내가 개발한 프로젝트가 상업화 되어서 공장이 돌아가는 것, 그게 최고의 꿈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정말 어렵고 힘든 거지만요 (웃음). 현재 학부를 다니고 있는 여러분들께는 우선 전공을 열심히 하고 필요하다면 역사, 인문학에도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웃음). 또한 공부를 하든 무엇을 하든 항상 내가 질문을 하는 것이 어디서 쓰일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추가 질문
Q. 연구소에서의 임원직?
A. 연구소에서의 임원직은 크게 매니지먼트(연구소장)과 전문연구위원으로 나누어집니다. 매니지먼트, 연구소장은 이름 그대로 연구소의 모든 부분을 관리하는데요, 인간관계나 조직 관리, 기업 내의 정치 등을 하는 자리입니다. 전문연구위원은 말 그대로 연구에 관한 자리인데, 기업의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problem에 대해 전문적인 견해 등 조언을 해주는 자리입니다. 제 목표이기도 하구요(웃음).
Q. 영어 실력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A. 영어는 무조건 잘할수록 좋죠(웃음).
일단 스펙 이라는 면에서 중요하죠. 실제 입사 할 때 TOEIC 점수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구요, 저희 회사에서는 TOEIC 점수 840점 미만은 일정한 기간 내에 계속 시험을 쳐서 점수를 제출합니다. 회사에서 따로 공부를 시켜 주기도 하고요.
또 자신의 커리어 적인 면에서는 open innovation으로 기술을 외국과 교류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외국에 영어로 더 잘 전달할수록 외국 기업에서 기술의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해지고 그럴수록 교류가 더 활발해지죠. 따라서 회사에서 자신의 활동 범위가, 해외에 파견을 가능 등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 넓어지죠.
아 참고로 승진에도 TOEIC 점수를 반영하기도 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