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이 세계적 잡지에 논문 게재
대학 학부생이 주도한 연구에서 개발한 광촉매 기술이 세계적 화학잡지에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17일
화학공학과 조원준 군(현재 MIT 유학중.26)과
장지욱 씨(포스텍 박사과정.29)가 이재성 교수의 지도로
태양광 전환 효율을 무려 30배나 증가시킨
광촉매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화학지 '안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에 지난 3월에 발표됐다.
조원준군과 장지욱 박사는 연구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를 주도해 제1 저자(공동)로 이름을 올렸고, 이 교수는 연구의 책임을 진 교신저자로 올렸다. 이처럼 학부생이 세계적 잡지에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학부생이 연구책임자가 돼 스스로 연구를 진행하도록 한 POSTECH의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덕분이었다. 학부생이 제1 저자가 된 경우는 가끔 있으나 뛰어난 연구성과와 이를 세계적 잡지에 실린 것은 아주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광촉매인 '비스무스 바나데이트(BiVO4)'에 인(P)을 도핑해 광촉매 속 전하의 이동성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광촉매 기술은 햇빛과 물을 이용해 수소를 대량생산해 낼 수 있는 '꿈의 기술'로 불리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태양 에너지를 수소로 전환하는 효율이 크게 떨어져 실용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연구팀은 태양전지의 주원료인 실리콘에 인을 도핑한다는 점에 착안해 비스무스 바나데이트에 인을 도핑한 결과, 인을 도핑하지 않은 광촉매에 비해 태양광 전환 효율이 무려 30배나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재성 교수는 "연구 성과가 놀랄 정도로 컸다는 점에서 의외였다"면서 "또 화학분야야 최고 학술지를 통해 그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