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박정은, 최종호 선배님 인터뷰 후기
PCE동문회 운영부 11학번 이재윤
일시: 2015년 8월 10일 오후 7시 ~ 11시, 서울시 혜화역 입구
Interviewee: 졸업생 박정은(99, 서울대병원 마취신경과) 최종호(99, 서울대병원 외과)
Interviewer: 학부생 이재윤(11) 최지훈(14) 이성민(14) 서유진(15)
화학공학과 동문위원회 활동의 일환인 ‘졸업생 선배 방문 인터뷰’는 졸업 이후 다양한 분야의 직종에 진출하여 활동 중인 선배들을 직접 만나 전공, 진로에 관한 재학생들의 질문을 드리고 선배들의 조언을 재학생들과 공유하는 소통 활동이다. 1학기 중 실시한 학부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졸업 후 여러 진로 중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재학생들의 관심이 높았고, 서울대병원에 근무 중이신 박정은, 최종호 선배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다. 선배님들께서는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수락해주셔서 학부생 4인이 함께 서울대병원을 방문하였다.
Q.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의사로 진로를 정하신 이유는.
A. 박정은 선배님은 학부 졸업 이후 회사에 입사하여 몇 년 간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셨지만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던 중 의사의 길은 선택하셨다고 한다. 최종호 선배님 또한 졸업 이후 지적 욕구에 좀 더 깊게 몰두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의학전문대학원 수험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두 분 모두 졸업 이후에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셨고 현재 찾은 직업에 만족하신다고 말씀하시며 재학생들도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진로를 찾으라고 조언하셨다.
Q. 현재 병원에서 하시는 일은 어떤 것이며 근무 강도가 힘든 편인지.
A. 의과대학 졸업 이후에도 실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과정을 차례로 거치며 학과별로 교수 및 선배 의사들로부터 배우게 된다. 박정은 선배님께서 일하시는 마취신경과는 마취제, 진통제 처방 이외에도 수술 중 환자의 vital sign을 체크하는 일을 책임진다. 한편 외과에서는 외과시술을 집도하는데 최종호 선배님께서는 그 중에서도 위 수술을 수련하고 계신다고 한다. 인턴 과정에서 특히 할 일이 많고 식사 시간이 없을 정도로 스케줄이 촉박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생명을 다루는 일이고, 경력이 쌓일수록 환자에 대한 책임이 커지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아니어도 긴장할 일이 많다고 한다.
Q. 재학생들이 의학 진로를 위해 준비할 것이 있다면.
A. 올해부터 의학전문대학원이 점차로 폐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MEET를 빨리 준비하거나 의과대학 편입, 재입학을 생각해야 한다. 선배님들은 6개월 정도 수험을 준비하셨다고 하지만 점차 응시생이 많아지며 문이 좁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POSTECH 재학생들은 지금 무엇을 시작하더라도 성공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으며 의학 계열 진로도 마찬가지라고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 의과대학 수험 준비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며 다양한 체험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성민
8월 10일 혜화역에서 서울대병원에 근무하시는 선배님들 두 분을 만났다. 몇 학번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여자 한 분 남자 한 분이셨다. 거두절미하고 느낀 점만 써보겠다. 처음 느낀 점은, 정말 모두 바쁘게 산다는 것 이었다. 그리고 화학공학과를 졸업하여 정말 화학공학 쪽에서 직장을 잡으시고 계속 사시는 분이 반 정도 된다는 것도 신기했다. 또 우리에게 일단 끌리는 것을 하라고 하셨다. 기억에 남았던 말은 인생에 늦은 시기는 없다고 하시면서 만약에 자기에게 맞는 어떤 일을 찾는 데 시간이 인생을 5년 정도 다른 사람들 보다 늦게, 뒤쳐지게 살았다고 생각이 들면 5년을 더 살자는 마인드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라고 하셨다. 실제로 두분 다 학사 졸업 후 다른 일을 하시거나 조금 시간을 지내시다가 의전원이라는 제도가 처음 생겨서 기회와 운이 모두 따랐기에 의사가 될 수 있었다고 하셨다. 여자 선배님께서는 2년 정도 회사에 다니시다가 인생의 회의감을 느끼시고 회사에서 나오셨고, 그 후 의전원이라는 제도를 보고 짧은 기간 준비를 하면서 들어가게 되셨다고 한다. 나도 일단은 주어진 생활을 열심히 살고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며, 지내야겠다.
서유진
학교에서 동아리나 자치단체 등 여러 활동을 통해 높은 학번의 선배들을 만나 본 적이 꽤 있지만 이처럼 나이 차이가 큰 선배들을 만나 뵌 적은 처음이기에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향했다. 박정은 선배님과 최종호 선배님을 만나 근처 음식점에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상 대학에 오면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왔다. 학과를 살려서 더 높은 학위를 따거나 기업에 취직하신 분들, 시험을 치셔서 의사의 길로 들어선 분들, 외국으로 나가 일하시는 분들 등 다방면의 과목을 접하게 되는 과 특성상 선배들 진로 또한 다양했다. 선배들께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무궁무진한 길들이 있다며, 우리 학교 학생인 이상 어느 곳에서든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격려해주셨다.
고등학교 3년간 포항공대라는 목표를 가지고 수험생활을 견뎌왔던지라, 정작 입학한 후에는 막막한 마음에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신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탁 트였다. 여전히 내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고등학생 시절처럼 하나의 길을 똑바로 걸어가지 않고 고민하며 돌아가는 길도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급급하게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왔던 터라, 더 넓은 세상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