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이은화 선배님을 뵙고 난 후.....
화학공학과 15학번 성준영
학기말 쯤 화학공학과 총 동문회로부터 사회에 진출해 계시는 선배님들을 찾아뵈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다. 인터뷰를 받으시는 선배님들을 보던 중 이은화 선배님의 ‘변리사’라는 직업에 흥미가 갔다. 주변에서 생각 한 번 해보라던 직업이기도 하거니와 평소에 변리사 직종에 진출해 계시는 선배님들은 만나기 힘들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이은화 선배님 인터뷰에 지원하게 되었고 만나 뵐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변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일반적으로 포스텍에 진학하여 변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라 생각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선배들은 대학원 진학을 염두 해두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 였기에 어떻게 변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여쭤보았다. 이은화 선배님의 경우는 본인의 적성에 대한 영향이 크셨다고 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 대부분의 연구 활동들은 결과가 바로 나온다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선배님의 경우 그런 점에서 연구직 쪽에 대한 호감도가 적어지셨다고 했다. 그 후 공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다가 변리사라는 직업을 닿게 되셨고 변리사가 아무래도 전문직적인 특성이 강해 직장이 비교적 자유롭기도 하고 정년에 대한 제한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셔서 하기로 결심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와서 보니 생각만큼 자유롭진 않다는 말씀도 하며 웃으셨다.
구체적으로 변리사가 하는 일?
변리사라는 직종은 특허에 관련된 분야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어떠한 일을 정확히 하시는지 여쭤보았다. 변리사들의 경우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상품에 대한 특허와 특정 상표명에 대한 특허라고 하셨다. 선배님의 경우는 ‘상품’에 대한 특허관련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주로 특정 상품에 대한 특허 요청에 들어오면 그에 대해 법원에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을 받는 일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법원에서 거절하는 부분에 대해 해결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하셨다. 이때 변리사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으며, 분야에 따라 필요한 지식수준이 조금씩 차이가 나며. 이러한 점들 때문에 항상 자기개발을 해야 하는 힘든 점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 있어서 본인이 대학이나 소수지만 대학원을 거쳐 공부한 전공에 대한 전문성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선배님께서는 몇 가지 힘든 점도 얘기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직업의 특성상 일이 많고 그에 따라 야근 또한 많으며 자택근무도 있다고 하셨다. 변리사의 일의 경우 법정기일이 존재하는데 이 법정기일을 넘기게 되면 하던 일도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법정기일은 개인의 사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휴가가 있더라도 그 시기에 법정기일이 존재하면 휴가 때 쉬지 못하시는 경우도 많다고 하셨다.
변리사를 준비하는 과정
변리사시험은 크게 1, 2차 시험으로 나뉘는데 1차 시험의 경우는 일반적인 문제형식의 시험인데 법적 지식과 특이하게도 과학적 지식에 관한 시험도 있다고 한다. 2차 시험은 논술형 시험으로 보통 1차 시험에 매년 초, 2차 시험이 매년 중순쯤 치러지며 1차 시험을 친 그 해에 2차까지 바로 통과하는 경우는 드물며 한해 걸러 통과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다. 선배님의 경우 다른 분들과 ‘그룹 스터디’를 통해 공부를 하셨고 1차 시험에 합격하신 뒤 한 해 걸러 2차에 합격하셨다고 한다. 아무래도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옛날처럼 빠르게 외워지지도 않다보니 처음 법 공부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다. 특히 한문에 대해서인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법의 경우 한문으로 된 어휘가 많다보니 한문이 약한 경우 모르는 말도 많은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선배님은 같은 법에 대한 책 몇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정독을 통하여 내용을 머리에 담으셨다고 한다.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물론 자신의 변리사 사무실을 차릴 수도 있지만 주로 우선 경력을 쌓기 위해 취업을 하는 방향이 많다고 하셨다. 변리사 자격증을 따고도 역시 취업을 위해서는 이제 학벌이나 나이, 경력, 외국어 능력들이 필요하고 특히 외국어 능력의 경우 국제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의 경우 중요하다고 하셨다.
학교에 들어오게 된지 아직 일 년도 채 안되었기에 아직은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서있지 않은 나로서는 이번에 인터뷰를 통한 변리사라는 직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들은 내가 차후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크게 도움이 될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다. 더구나 주변에 계셔서 잠시 들리셨던 문영동 선배께서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대접받는 것은 아니다. 좋은 대학에 진학했을 때의 이점은 내가 남들처럼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을 때 그 노력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있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도 현재에 만족하고 있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